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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앙간비금도 
천상의 컬렉션



1610년 중국을 사로잡은 시집 한권이 있습니다, " 낙양의 종이 값을 이 책이 다 올려놓았다" 라고 할만큼  대륙까지 이름을 떨친 조선의 젊은 여성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시문집 <난설헌집>입니다. 

허난설헌 대표작
  • 규원가
  • 난설헌집



허난설헌이 그린 앙간비금도를 김소현씨가 보물로 소개합니다. 


앙간비금도에는 남자의 손을 잡고 새들을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아이는 다홍색 저고리를 입은 여자아이입니다. 당시에는 여자아이를 그리지 않는 불문율을 깬 파격적인 그림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날아가는 새를 부러워 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허난설헌
허난설헌의 본명은 허초희입니다. '난설헌'은 '눈 속에 난초가 있는 집'을 뜻하는 호입니다. 허난설헌은 당대 잘나가던 양반 가문의 셋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아버지 초당 허엽에게는 보통의 양반들과 다른점이 있었는데 아들 딸 평등하게 교육을 시켰습니다. 


당시 조선은 여성들에게 글과 문장을 가르치지 않았지만 허엽은 당대 최고의 시인인 이달을 가정교사로 들였습니다. 허난설헌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재능을 꽃피웠습니다. 8살 되던 해 여성으로서의 삶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 극복을 꿈꾸는 한시를 써서 신동으로 이름을 떨치기도 하였는데 이 당시가 허난설헌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15살 집안에서 정한 상대와 혼인한 허난설헌은 결혼과 동시에 그녀의 삶은 달라집니다. 5대연속 문과급제한 명문 안동 김씨 가문의 김성립과 결혼을 했는데 시부모님은 책 읽고 시쓰는 며느리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남편은 과거시험을 이유로 허난설헌을 멀리하였습니다. 결국 부부관계는 회복되지 못하자 허난설헌의 유일한 안식처는 시였습니다. 규방에서 홀로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한 시입니다, 

황금으로 만든 반달 노리개

황금으로 만든 반달 노리개 
오늘길떠나는 님에게 드리오니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 않지만
다른 여인에게 달아주지만은 마세요.



허날설헌의 시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었는데 신분제도로 인한 불평등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하고 특히 가난한 여성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상상 속 신선세계를 통해 이상향을 그린 허난설헌은 화려하게 치장하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여신들 능동적인 감정표현과 제약없는 관직진출 등을 그립니다.

현실에 지쳐갈수록 더욱 커져간 자유에 대한 허난설헌의 갈증은 모든 것을 시에 쏟아 부었습니다. 방 한칸을 말과 글로 가득 채웠습니다. 

집은 강릉땅 돌 쌓인 갯가에 있어
문 앞의 강물에 비단 옷 빨았어요. 
아침이면 한가롭게 목란 배 매놓고 
짝지어 나는 원앙 부럽게 바라봤지요
연못에 연꽃 시들며 밤에 향기풍기고 
우물가 오동나무 잎 지니 가을 그림자 없어 
찬 이불 뒤적이며 잠 못 이루는 밤 
지는 달이 다정히 병풍속을 엿보네요.

허난설헌 앙간비금도


이 그림은 강릉의 고향집과 닮아 있다고 합니다. 어린 소녀가 손을 잡고 있는 남자는 아마도 차별없이 재능만을 바라본 아버지에대한 그림움으로 그려나간 그림 앙간비금도입니다.  


잇따라 온 불행은 당파싸움으로 아버지는 목숨을 잃고 오빠 허봉도 귀양 후 객사를 합니다. 게다가 돌림병으로 두 아이마저 잃어버린 허난설헌은 뱃 속의 아이까지 유산이 됩니다. 이렇게 8년동안 슬픔의 연속이 되자 스스로의 운명을 예언한 시를 씁니다. 

아리따운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가을달빛이 차갑구나

이렇게 가장 사랑하는 공간에서 눈을 감게 됩니다. 허난설헌의 마지막 말은 " 나의 시를 모두 불태우라. 나처럼 시를 짓다 불행해지는 여인이 다시는 조선땅에 없도록 해라..." 


하지만 동생 허균은 허난설헌의 유고시집을 만듭니다. 그리고 명나라 사신 주지번을 통해 중국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중국에서는 조선의 평가와 상반되었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에도 시대의 벽에 가로막힌 시인 허난설헌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담긴 그림 앙간비금도 입니다. 


옆에 적힌 글자는 한가로울때는 옛사람의 글을 읽는다 혹은 한가로이 옛사람을 본다로 해석이 된다고 합니다. 


그 후로도 1000여 편에 가까운 시문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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