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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단풍 가득한 설악에서 버섯, 잡곡들이 풍성한 설악의 가을 자연 밥상을 찾아갑니다. 

한국인의 밥상 인제하추리밥상 찹쌀콩전부꾸미 까치버섯백숙




잡곡이 익어가는 계절, 도리깨질 소리 가득한 마을 

설악으로 향하는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하추리는 과거엔 화전이 대부분이라 쌀이 귀해 잡곡만 먹으며 살았지만, 이제는 잡곡이 마을의 주 수입입니다. 단풍 들 무렵이면, 하추리에서는 잡곡을 터는 정겨운 도리깨 소리가 가득합니다. 이곳 하추리 마을에는 유독 추자가 많아 마을을 추동 혹은 가래월이라고 부를 정도였는데, 추자(가래나무열매)는, 기름도 짜고 밥도 해 먹을 수 있어 배고픈 시절 잡곡과 함께 주린 배를 달래주던 소중한 식재료였습니다. 불에 구워 빼낸 알맹이에 도리깨질로 얻은 수수, 팥을 섞어 밥을 짓고, 단풍철이면 국화전을 부치듯, 가을에 피는 맨드라미와 미나리, 석이버섯을 얹은 찹쌀콩전부꾸미를 부친다.
 석이버섯은 부꾸미에 얹고, 까치버섯(먹버섯)은 백숙으로 해 먹으면 해독 기능은 물론 혈관 건강에도 좋은 보양식이라고 합니다.여기에 가을 달래를 무와 함께 무쳐 내면 닭백숙과의 궁합이 환상입니다.하추리 마을 사람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공동으로 농사를 짓고, 음식을 나누는데 힘든 수확의 노동도 도리깨 소리를 하며 웃어넘기는 하추리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가을 밥상을 찾아갑니다.

가래, 수수, 까치버섯 소개된 곳


한국인의 밥상 인제 가리산리 산느타리메밀부침개 황태식해





비 온 뒤 만나는 산의 보물, 산느타리 그리움 가득한 밥상
설악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가리봉, 그리고 그 아래 자리한 인제읍 가리산리. 가리산리는 앞마당이 내설악이라 가을에 단풍놀이를 따로 갈 필요가 없을 정도인 데다, 설악으로부터 향 좋은 버섯을 한가득 수확할 수 있는 축복 받은 곳입니다. 재배 느타리보다 육질은 부드럽고 향이 짙어 국에 넣으면 특유의 미끄러운 식감 때문에 입에 넣자마자 뱃속으로 빨려 들어가 그 뜨거움에 괴롭지만, 맛이 일품이라 계속 손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벼 타작할 때면 남편이 채취해 온 산느타리로 국을 끓이고, 말려뒀다 장아찌를 하거나 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다고합니다. 얼마 전 떠난 남편 마지막으로 부쳐드린 산느타리메밀부침개와 남편이 좋아했던 황태식해까지 만들어낸 후,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나붑니다. 가을산 내음 가득한 가리산리의 그리움이 담긴 밥상을 맛본다.

  

한국인의 밥상  백담사 연잎밥과 감자표고미역국




백담사에서 봉정암 가는 길, 순례길을 걷다 
설악산 대청봉에서부터 100개의 바위 웅덩이가 이어져 ‘백담사’라 이름 붙은 절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님의침묵’을 탈고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순례라 이름 붙은 특별한 길을 걷는 사람들이 숨을 고를 수 있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백거스님은 한용운 선생의 화엄사상이 중시한 조화로움을 마음에 새기며, 감자와 견과류를 더한 연잎밥을 만들어 순례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내어준다. 연잎밥에 가장 어울리는 미역국에도 감자와 표고버섯을 넣어 조화의 의미를 한 번 더 담아냅니다. 여기에 겨우내 먹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무장아찌는 고추씨로 영양과 맛을 더하여 푹 삭힌 후 한 번 더 무치면 그 맛이 배가 된다고 합니다. 출가한 후로 늘 길 위에 서 있는 기분이라는 백거스님과, 5시간여를 오롯이 걸어야 닿는 내설악 깊은 암자인 봉정암을 찾아가는 많은 순례자들. 순례길을 걷는 이들을 위한 마음이 담긴 밥상을 만나봅니다.

연잎밥, 미역국 소개된 곳
사찰음식템플스테이(백담사) 010.9216.5352 http://www.baekdamsa.org/

한국인의 밥상 인제월학리밥상 메밀 잣만둣국




모녀의 삶이 담긴 맛, 메밀과 잣
월학리는 처서가 지나면 잣을 수확하느라 분주합니다. 잣 수확을 할 때 허기를 달래며 먹는 잣 구이와 잣 막걸리는 하루의 힘듦을 씻겨줄 만큼 고소하고 시원하다고 합니다. 잣 수확철, 고생한 남편을 위한 잣 만둣국을 준비합니다. 메밀로 만두피를 하고, 잣물을 육수로 해서 팔팔 끓여내면 이만한 보양식이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 집 앞 냇가에서 잡아 온 민물고기로 짭조름한 장조림을 합니다. 과거에도 귀했고, 지금도 귀한 잣. 잣을 수확하는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밥상을 만나봅니다.

막국수, 잣 소개된 곳
  • 하늘마당막국수 033.462.8322  강원 인제군 북면 냇강효자길 38
  • 협동조합냇강두레농업(블루베리 판매) 010.4242.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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