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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은너무나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그 동안 보지를 못하다가 이제 여유가 생겨 몰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본 편은 강남편인데 뭐 별 내용있을까 싶었지만 어찌나 재미있던지 역시 알쓸신잡2 입니다. 저도 집 앞이 코엑스이고 걸어서 얼마든지 다녀볼 거리를 그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기만 했습니다. 언젠가는 방랑생활을 할꺼라는 꿈만 꾸면서... 일단 가까운 거리부터 다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울여행코스 강남


저는 강남구 삼성동에 살고 있지만 2000년 이후 강남, 서울로 이사를 와서 전혀 예전의 모습을 알지 못했는데 예전의 강남얘기를 들으니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강남은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를 말합니다. 1960년대까진 한강 이남의 도시는 영등포가 유일한 곳이였다고 합니다. 영등포 동쪽은 도시가 아니던 지역이였습니다. 그래서 강남을 처음개발할때도 영등포 동쪽 즉 '영동지구개발사업'이라는 이름으로 1968년 본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1975년에 이르러 강남구가 탄생하였습니다. 한국전쟁이후로 서울인구는 10년단위로 거의 두배씩 폭발적으로 증가를 하기 시작합니다. 1960년 약 240만명에서 1970년 약 550만명이 됩니다. 그래서 논밭이였던 강남을 개발하여 사람들을 이주를 시켜야 했습니다. 1970년대 압구정동에 아파트가 들어설 때 그 맞은편에서는 농사를 짓고 있었고 양재천은 빨래터였고 압구정 앞 한강은 쏘가리 낚시 포인트였다고 합니다. 즉 70~80 년대 강남은 지금과 매우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그럼 사람들을 이주시키던 빈 땅이 어떻게 지금의 강남으로 성장을 하게 된 걸까요? 

  • 첫 째, 발전의 기반인 물류와 관련해서 강남이 유리했습니다. 경상도 지역에 산업시설이 들어서고 경부고속도로가가 생기면서 한남대교로 이어지면서 물류에 유리한 지역이 됩니다. 그 후 영동대교와 영동대로가 생기며 가장 중요한 길이 됩니다. 이렇게 한남대교와 영동대교 사이 최초의 '강남지역'이 자리를 잡게되고 기초도로망이 확보된 후 80년대 한강개발도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강남이 발전하는 사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의 도로도 더 생겨나게 됩니다. (80년대 한강이 본격적으로 개발이 되기 전 한강은 50만 인파가 찾는 피서지였습니다. 전 1960년대 한강사진을 보니 오히려 더 자유스럽고 좋아보였습니다.) 

  • 둘 째, 1970년대 초 한국인의 교육열로 인해 명문 고등학교들이 나타나자 고교간의 학력격차를 줄이고 일류고등학교 현상의 폐단을 없앨 목적으로 1974년 고교평준화가 도입이 됩니다. 고교평준화란 지금처럼 해당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에 추첨으로 배정하는 교육제도입니다. 이때 강남개발이 진행되던 때에 사람들의 이주를 위해 1976년 명문고였던 경기고등학교의 강남 이전을 시작으로 총 18개의 고등학교가 한강이남으로 이전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고층아파트 단지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저렴한 땅에 고층 아파트가 생기며 강남개발에 따른 신흥부자들이 탄생을 하게됩니다. 이로인해 강남은 성장과 변화를 하게되 고 한국사회도 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청담동 은행나무 어린이공원 청담애향비

이 곳이 여행지는 아니지만 고향의 의미를 되새겨볼수 있었습니다. 강남이 예전 농촌이었다는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청담동에 살았던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며 써 놓은 애향비가 있습니다.

송사리 헤엄쳐 노닐던 맑은 앞 냇물 꾀꼬리 우지짖던 푸른 뒷동산

옛 모습 영원히 찾아볼 수 없고

같은 땅 위에 있어도 꿈에서만 고향을 더듬어 보는 제자리 실향민

이제 그 꿈마저 사라지기 전 청숫골 '청담'에 남아있는 토박이들 마음속 깊이 고향으로 길이 남기고저

여기 비석에 한데 묶어 세우다

고향이란 단지 땅이 아니라 추억이 담긴 문화, 공간 체계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제3한강교(한남대교)와 강남의 발전과 욕망에 관하여..


1969년 서울 도심과 강남,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했던 제3한강교, 이 곳이 70년대 강남권 개발의 신호탄이었습니다


혜은이씨의 제3한강교 노래를 소개하며 한남대교를 지나면 바로 신사동인데 예전에는 강남권에 입주하면 세금혜택이 있었다는 얘기와 함께석영씨의 '강남몽'이라는 소설을 소개하였습니다. 


개발시대의 욕망을 강남의 꿈에 빗댄 이야기라며 황교익씨가 강남의 욕망을 얘기하니 현준씨는 욕망이 아니라 본능이라고 얘기합니다. 동선씨는 돈과 권력을 최고의 가치로 만든 것은 사회적 구조라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가난해도 부자들과 비슷한 삶을 유지 할수 있었지만 한국은 잘사는 사람은 너무나 행복하고 사회적 약자에게는 너무 각박하다고 제도와 사회의 구조를 문제시 했습니다. 이에 유시민 씨는 모든 문제를 사회구조 탓으로 돌리는데도, 일체유심조 즉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사회의 문제냐 마음의 문제냐... 진실은 그 중간 어디쯤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덜 괴롭히는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도 해야하고 그건 오래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해법도 강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강남 사람들도 그 중간에서 번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다 비슷비슷하다라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삶의 방식에 대한 문제로 이어집니다.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유희열씨에게 예로서 불어봅니다. sm처럼 커지고 싶냐는 질문에 유희열씨는 그정도 규모가 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본질이 흔들린다고 답을 합니다. 유시민씨는 여기에 답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는게 많다며 남이 가진 것을 가지지 못하면 불행해지는 느낌을 가지는데 사람들마저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내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는 말로 마무리를 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누군가를 크게 부러워 해보지 않고 물질적인 욕망도 크진 않아서 적어도 내 자신을 괴롭게 하고 있지는 않은 듯합니다. 유희열씨가 덫붙여 sm처럼 되고 싶냐면 그렇지 않아도 이 것이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라고 말을 합니다. 욕망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른 것입니다.  강남은 다양한 욕망들이 조금 더 모이는 곳이 아닐까... 특히 강남은 상대적으로 권위와 자본의 가치가 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그럼 왜 하필 강남으로 모일까? 라는 의문에 현준씨는 나의 행복을 유지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안전성이고 그것은 부동산이기에 강남에서 이동되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듯 우리에게 존재하는 욕망은 다양하다는 말로 한단락을 맺습니다.




코엑스

예전에는 전시장만 있다가 점차 미팅, 국제회의가 가능한 곳으로 규모가 확장이 되었고 지금은 국제교류의 장으로 변신하엿습니다. 전시, 문화, 관광의 메카가 된 코엑스는 현재 거대지하도시로 원스톱이 가능한 곳입니다. 엄청 복잡한 구조라 길이 예측이 잘 되지 않는데 장점은 넓게 느껴지지만 단점은 길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감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랜드마크가 필요해서 한번의 리모델링으로 별마당도서관이 생겨났습니다.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은 좋은데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한 번더 리모델링을 하게 된 이유는 예전에 너무 밝은 화이트로 인테리어가 되어있었는데 나를 숨기는 익명성안의 자유를 누리기에 부담이 같었습니다. 그래서 각 기둥에 색색의 광고를 넣어 확 바뀌게 되었고 사람들도 더 많이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바로 집앞에 있는데도 거의 가지를 않습니다. 극장, 박람회 등 갈 일 있을때만 가고 지하 사람많은 곳으로 가면 두통이 생겨서 잘 가지 않게 됩니다. 밥을 먹기도 복잡하고 답답하서 싫구요. 역시 저는 인위적인 편의시설보다 자연이 더 좋습니다. 


롯데월드타워

보통 외국인들이 오면 117층 전망대로 많이들 갈 것 같습니다. 저도 해외를 가면 전망대를 찾곤 하니까요. 하지만 반복해서 전망대를 가다보니 이제는 잘 안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속엘리베이터도, 밤에는 불빛 반짝이는 건물도 더이상 새롭지도 않고, 시야가 안좋은 날은 거의 볼 수도 없는데 비해 전망대들이 가격이 꽤나 비쌉니다. 


롯데월드타워도 27000이라고 합니다. 현준씨가 여기서 엄청난 이야기를 하시는데 높이에 따른 권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은 운동에너지가 위치에너지로 바뀌는 것인데 에너지 보존의 법칙으로 위치에너지값을 알면 운동에너지값을 구해서 권력의 정도를 측정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과거 건축물중엔 진시황의 만리장성이 최고이고 현재까지 보면 세계무역센터는 7.4, 롯데타워는 2.6, 현대신사옥은 8.9이 나온다고 합니다. 롯데타워와 현대시사옥이 높이는 같지만 다른 이유는 위쪽이 큰 것이 크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 차이를 주가총액과 비교했더니 주가총액도 비슷한 배수로 커졌다고 합니다. 참 독특한 발상입니다. 어쨋든 높은 것은 권력의 과시 수단이다라는 얘기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쉑쉑버거

쉑쉑버거도 청담동샵 운영할때  맞은 편에 있었지만 아직도 전 가보진 않은 곳입니다. 그렇게 가보고 싶은 생각도 안듭니다. 개인적으로 햄버거를 별로 안좋아하고 미국햄버거가 짜서 특별히 땡기지도 않구요. 그러고 보면 저는 그렇게 유행을 쫒는 스타일은 아닌가 봅니다. 희열씨와 교익씨가 거닐던 거리는 그냥 슬리퍼신고 다니는 생활권이라 3대스테이크하우스라는 울프강도 브런치 가게도 다 가보긴 했습니다. 


하여튼 강남은 미국문화로 채워지고 있고 그 대표적인 상징이 압구정로데오거리로 미국의 비버리힐스 로데오거리에서 따온 거였습니다. 맥도날드1호점도 압구정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익씨 의견은 햄버거나 비빔밥이나 같은 종류의 음식으로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얘기를 하며 맛이 없다고 느끼는 건 객관적인 맛이 아니고 한국음식을 먹고 살아온 이에게 맛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는 얘기를 하며 맛이라는 것은 먹는 사람의 주관적인 의식 속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햄버거를 먹고 자라지 않아 싫다기 보단 섞인 음식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원재료를 좋아한다고 해야하나? 빵도 그냥 모닝빵, 식빵, 크로아상 같은 것이 좋고 고기나 생선도 그냥 구이가 가장 좋고 최대한 양념을 하지 않은 고유의 맛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외국에 한국을 알리게 된 역할을 해낸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인데 한류나는 게 굳이 우리가 조선에서 내려오는 옷, 음식, 음악 이런 걸 가지고 전통이야라고 하면서 외부로 미는 것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고 한국사람들이 잘하는 문화를 내보는 것이 문화상품을 세계화시키는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싸이가 성공한 이유에 대해 각자 얘기를 하는데 시민씨는 인류는 막 놀고싶어하는데 싸이는 막 놀았다며 문화의 힘이란 정부에서 예산책정해서 형식짜는 것보다 놀고싶은대로 행복해지게 막 놀면 누가보고 따라하고 배워가면 그게 K스타일이다라고 얘기합니다. 동이열전에 소개되 내용이 나왔습니다.

이족들은 술마시고 노래하며 춤추기를 좋아한다.

길에 사람이 밤낮없이 다니는데, 노래하기를 좋아해서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항상 5월이면 농사일을 마치고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밤낮 술자리를 베풀고,모여서 노래하고 춤춘다.


오렌지족에서 N포세대까지... 청년 취업문제

오렌지족이란 1990년대 초 등장을하는데 강남에 거주하는 부자부모 두고 화려한 생활을 누린 20대 청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해외 명품트레드를 소비하고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다니며 90년대 과소비의 대명사로 불렸습니다. 하필 왜 오렌지냐면 농산물수입당시 오렌지가 처음에 조금 비싸서 해외명품소비에 빗대어 오렌지족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야타족도 외제차를 타고가다 맘에 드는 이성에게 "야, 타!"라고 말한다 하여 야타족이라 불렀고 그외 낑깡족, X세대 라는 젊은세대를 상징하는 용어들이 등장을 하는데 어느 순간 88만원세대, 3포세대, N포세대 라는 말이 등장을 합니다. 처음으로 이 세대가 자기 부모님보다 못 살 수 있는 세대라고 합니다. 동선은 취업을 못하고 힘든 것을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 원인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인구절벽과 경제성장의 정체이다 라고 라고 말을 하자 유시민씨는 한가지 원인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해결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 동안의 사람들은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극복하려 했지만 이제는 이 방식이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말과 함께 일본은 현재 청년취업문제가 없는데 우리보다 20년 앞서 일본은 베이비붐세대인 단카이세대들이 은퇴로 인해 청년고용이 급격히 증가해서 청년취업에 문제가 없는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한 2025년이 넘어가면 청년취업문제는 해소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일본의 중소기업,대기업들이 한국의 청년들을 찾는 상황이라 합니다. 어쨋든 향 후 한 10년 정도가 청년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시기인데 수급조절을 위해 해외취업도 단기적해결책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른 문제는 인재가 빠져나가는데 있습니다. 이어 동선씨의 한국귀국선택을 물었는데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대한 문제로 나의 자아실현보다는 아내와 함께 가는 것이 행복이다라고 생각하여 힘들어 하는 아내를 위해 한국으로 와서 가족의 행복을 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그당시는 자아실현은 가족의 행복과 평안에서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문제였다고 합니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가족 안에서 나의 자아를 찾게 되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오늘은 인생, 행복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는 주제가 많이 던져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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